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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많은책을읽어야할필요가있어'에 해당되는 글 42건

  1. 2008.04.14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 알랭 드 보통
  2. 2008.04.02 글쓰기(와 송어)
  3. 2008.03.30 수상한 매력이 있는 나라 터키
  4. 2008.03.26 Secret-비밀
  5. 2008.03.23 미노의 별 볼일있는 유럽 숙소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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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KISS & TELL)
알랭 드 보통 지음
생각의 나무 출판








이건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전기인가?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
근데 중반쯤에 보면 이사벨 주변인물들 사진이 실려있다.

실제 알랭 드 보통이 사귄 이사벨이라는 인물을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전기와는 다른 전기를 쓰고있다.
가끔은 에세이가 되고, 가끔은 소설이 되고, 그리고 전기스럽지 않은 전기가 된다.

알랭드 보통의 매력은
그가 쓴 글처럼 자기가 적은 글을 보고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의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것!
그리고 섬세한 생각의 묘사

"이사벨이 일기를 쓰고 있을 때 내가 불편함을 느꼈던 것은 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심리 상담가의 상징적 위치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말로 들려주는 것보다 우리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그것들은 비밀로 분류돼 우리에게 위압감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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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지음, 도서출판 이레













나는 여덟 살에 첫 책을 썼다.
노르망디 해변 홀게치트 휴양지에서부모, 개, 누이와 함께 보낸 여름방학 일기였다.

"어제는 별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늘은 날시가 좋다.
우리는 하루 종일 수영을 했다.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었다.
저녁으로 송어를 먹었다.
저녁 식사 뒤에는 페루에서 황금을 찾은 사람에 관한 영화를 보았다."

1978년 8월 23일 수요일에 쓴 당시의 전형적인 일기다.
(난독증에 걸린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배우는 중이라 글이 그 모양이다).
아주 좋은 의도와 단정한 글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도저히 읽어줄 수가 없는 이유는
저자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송어와 날씨 이야기가 나오는 등 사실들이 나열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 그림에서 삶은 빠져나가고 보이지 않는다.
마치 사람 발과 구름만 나오는 홈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
관객은 어리벙벙하여 도대체 눈높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증을 느끼게 된다.

많은 글쓰기가 그런 식이다.
맞춤법은 시간이 가면 정확해지지만,
우리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하도록 단어들을 배열하는 데는 꽤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글로 쓴 이야기는 보통 사건의 거죽만 훑고 간다.
석양을 본 뒤, 나중에 일기를 쓸 때는 뭔가 적당한 것을 더듬더듬 찾아보다가 그냥 '아름다웠다'고만 적는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 그 일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은 글로 고정 해 놓을 수가 없어 곧 잊고 만다.
우리는 오늘 일어났던 일들을 붙들어두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디에 갔고 무엇을 보았는지 목록을 작성한다.
그러나 다 적고 펜을 내려놓을 때면 우리가 묘사하지 못한 것,
덧없이 사라지고 만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사라져버린 것이 하루의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삶을 붙잡아두는 데에는 감각 경험을 충실하게 기록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우리가 보는 것을 나열한 자료는 예술이 되지 못한다.
오직 선별을 할 때에만, 선택과 생각이 적용될 때에만 사물들이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1915년 2월 15일에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오늘 오후에 레너드[남편]와 나 둘 다 런던에 갔다. 레너드는 도서관에 갔고,
  나는 웨스트엔드를 돌아다니며 옷을 골랐다.
  나는 정말 누더기를 입고 다닌다.
  나이가 드니까 고급 상점이 덜 무섭다.
  데븐햄과 마셜즈를 쓸고 다녔다.
  그런 뒤에 차를 마시고, 어두울 때 차링크로스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가며,
  써야 할 구절과 사건들을 궁리했다.
  이러다가 명대로 못 살고 죽지 싶다.
  10파운드 11페니짜리 파란 드레스를 샀다.
  지금 그 속에 앉아 있다.

왜 이이야기는 제대로 된 것인지,
왜 이 이야기에서는 삶이 빠져나가지 않았는지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울프는 그냥 딱 맞는 세목들을 골래낸 것 같다.
어디에서 그것을 찾아야 하는지 알았던 것이다.
고급 상점에 관한 고백이 주는 어떤 느낌, 차링크로스 로드에서 떠오른 엉뚱한 생각,
"지금 그 속에 앉아 있다"는  구절에서 느껴지는 친밀함.......

다른 사람들이 쓴 책을 읽다 보면 역설적으로 나 혼자 파악하려 할 때보다
우리 자신의 삶에 관해서 더 많이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의 책에 있던 말을 읽다 보면 전보다 더 생생한 느낌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 세계는 어떠한지 돌아보게 된다.
예를 들어 젊은 시절 짝사랑이 무엇인지 나에게 가르쳐주는 사람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다.
정치가나 광고업자의 헛배운 어리석음을 보게 해준 사람은 플로베르의 오메(보바리 부인의 등장인물)다.
내가 질투심에 무너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프루스트의 고통스러운 구절들 덕분이다.

그러나 위대한 책의 가치는 우리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나 사람들의 묘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이들을 훨씬 더 잘 묘사하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독자가 읽다가 이것이 바로 내가 느꼈지만 말로 표현을 못한 이라고 무릎을 쳐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는 사람 가운데도 프루스트가 꾸며낸 인물인 게르망트 공작부인과 비슷한 여자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그 여자에게 어딘가 오만하고 무례한 구석이 있다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러다가 책에서 게르망트 공작부인이 멋진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과 마주친다.
함께 식사를 하던 갈라르동 부인은 오리안 드 롬이라고도 알려진 공작부인의 이름을 부른다.
너무 허물없이 구는 실수를 한 것이다.
그 순간 프루스트는 공작부인의 반응을 신중하게 괄호 안에 넣어 보여주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가 알던 그 여자에게 막연하게 느끼던 것의 핵심을 보게 된다.

 "오리안"(즉시 드 롬 부인은 즐거우면서도 놀란 표정으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제삼자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제사자를 증인으로 세워 갈라르동 부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부를 권한을 준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두는 것 같았다).......

이런 희미한, 그럼에도 치명적인 떨림을 포착하는 데 모든 관심을 쏟는 책을 읽다 보면,
그 책을 내려놓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작가가 우리와 함께 있다면 반응을 보였을 만한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의 정신은 새로 조율된 레이더처럼 의식을 떠다니는 대상들을 포착한다.
마치 조용한 방에 라디오를 가져다놓는 것과 같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정적은 어떤 특정 주파수에서만 존재했던 것일 뿐,
그동안 우크라이나 방송국에서 쏜 음파나 소형 콜택시 회사가 야간에 주절거리는 소리가
줄곧 방을 채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제 우리는 전에는 지나쳤던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하늘의 음영에,
한 사람의 얼굴의 변화무쌍함에,
친구의 위선에,
이전에는 우리가 슬픔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으로부터 밀려오는 축축하게 가라앉은 슬픔에.


알랭드 보통의 에세이집인줄만 알았던 동물원에 가기는
그간 알랭드 보통의 글 중에서 그의 면모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목들을 추려내서 엮은 책이다.
물론 주옥같은 부분을 한데 모아놓은 것은 맘에들지만서도..
내가 이 책을 구매했다면 좀 억울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작가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임에는 부인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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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매력이 있는 나라 터키
미노 지음
즐거운 상상 펴냄










버스가 떠나기 시작했다. 창 밖에서 나짐이 손을 흔든다.
잠시, 나는 나짐의 눈에서 눈물을보았다.
저 생날라리가 울다니..... 로맨스라고는 모르는 놈이 나 때문에 눈물을 흘리다니....
3일 후 나는 다시 파묵칼레 오즈귤로 돌아왔다.
그리고 남은 여행기간 7개월을 이곳에서 보냈다.-----------p54

터키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터키 사람들은 길을 걷다 아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차이를 마시며 30분을 붙들고 얘기한다.
열 사람이고 스무 사람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30분씩이다. 시장만 보러 가도 하루해가 진다.
만약, 이웃마을 할머니 댁에 심부름 가는 길이라면, 마을과 마을 사이 반경 10킬로미터 이내의 친구집, 친척집, 친구의 친척집, 안면 있는 집엔 모두 들르면서 가야 한다.--------p212

나짐의 호텔과 여행사는 그와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생날라리 내츄럴 본 마초의 짧은 생에 마지막 사랑이 되었다.
그날 이후 나는 나짐을 만날 수 없는 이상한 꿈 속에 살고 있다.
언젠가 이 나쁜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다시 나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Askim, ben seni cok cok seviyorum.-----------p267

미노의 글 재미있기도 하고, 터키의 매력에 빠져서 금새 읽었다가,
마지막에 가슴 아파졌다..
나짐의 운전하는 옆얼굴을 찍은 사진을 보고선 '미노가 나짐을 사랑하는구나'라는게 느껴졌다.
마지막 글을 보고 이건 여행기가 아니라 나에겐 사랑이야기가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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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비밀
RHONDA BYRNE 지음
김우열 역










Secret
is Attraction and Image traning.
처음 이 책의 내용을 들었을 때는 콧방귀를 꼈었지..
근데 한 번 읽어보니..빠져들게 된다.
순간 순간 행동하나 하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무엇을 끌어당기고 있는지..


'비밀'이란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을 말한다.
당신의 인생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당신이 끌어당긴 것이다. 당신이 마음에 그린 그림과 생각이 그것들을 끌어당겼다는 뜻이다. 마음에 어떤 생각이 일어나든지, 바로 그것이 당신에게 끌려오게 된다.----p19

'기분 전환 도우미', 즉 즐거운 기억, 자연, 좋아하는 음악 등은 곧바로 감정을 전환해서 주파수를 바꾸게 해준다. ------p61

이제까지 오직 직업을 통해서만 돈을 벌 수 있다고 여겼다면 그 생각을 즉시 버려라. 계속 그렇게 생각하면 반드시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을 이해하겠는가? 그런 생각은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당신은 자신에게 풍요가 준비되어 있고 '어떻게'돈을 불러들일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이해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당신은 구하고, 받을 거라고 믿고, 지금 행복을 느끼면 된다. 나머지는 우주에 맡겨라.--------p126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리사 니콜스가 방청객에게 함께 따라 외치라고 한 말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따라해보시죠. "I choose today to give myself the best life ever! (나는 오늘을 스스로를 위해 최고의 날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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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노의 별 볼일있는 유럽 숙소여행
-즐거운상상 펴냄

테마를 가지고 여행을 하라고들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을것이나, 건축, 예술 뭐 이런걸로 테마를 잡고 여행을 하는데.. 숙소여행이라는건 첨들어봤지만,
이거 나름 느낌있다.

미노란 아이 좀 맘에 들어..

빈둥대러 유럽에 가는것도 꽤 괜찮은거 같어
사람들 다 보러가는 유명한 곳에 들러서 사진찍는거 보다
새로운곳에 가서 빈둥대고 수퍼에서 들러서 뭘 사고..먹고..
 

여기에 소기된 독특한 호스텔 중 가장 인상깊었던 건
헝가리 부다페스트 5유로짜리 호스텔..

독특해..
일본아이들의 로망이라던 부다페스트..
자유(?)를 느끼러 오는(호스텔에 짱막혀서;;) 각 국의 젊은이들..
(각 나라별로 짱박히는 호스텔이 있는거 같음..)
이거 쫌 흥미로와..

그리고 기차역 같은데서 호객하는 사람들 좀 못미더웠는데
그사람들에게 이끌려 가는것도 나름 괜찮게 생각되어졌어.

재밌어서 3시까지 다읽어버렸어.


 그날부터 나는 침대시트가 아무렇게나 구겨지든 말든, 녀석드르이 재떨이가 머리맡에 있든 말든, 침대에 늘어져라 누워 데굴데굴 뒹굴며 골방 폐인 생활을 시작했다. 여기있는 녀석들은 대부분 한 달 이상 장기체류자였다. 하지만 그 중에 절반은 아직 부다(부다페스트 시내는 부다와 페스트로 나눠져 있다.)도 가보지 않았단다. 모두들 오후 두세 시까지 늘어지게 잔 다음, 집 앞의 중궁집으로 볶음밥을 먹으러 외출했다 돌아오면 곧장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해서 새벽이 올 때까지 이상한 음악을 깔아놓고 맥주 캔들을 구기며 재떨이를 채운다.
"체인 다리(부다와 페스트를 연결하는 유명한 다리) 야경 봤어?"라고 물으면,
"몰라. 도쿄 야경도 못 봤어."라고 말한다.
그럼 대체 부다페스트까지 와서 이러고 있는 이유가 뭐야?
"유럽에 오기 전부터 내 목표는 부다페스트였어. 여기 만큼 미칠 수 있는 곳은 없거든."
 여행을 꿈꾸는 일본 아이들에게 부다페스트는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미칠 수 있는 곳"으로 통하나 보다. 그것도, 그 미칠수 있는 곳이 유명한 부다 성이나 체인 다리가 아니라 웬만해선 찾을 수 없는 작은 골목, 베제레디가 6번지 3층의 작은 골방이라는 거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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